알 도둑이 되어버린 오비랍토르(Oviraptor)

 

 

 

 

 

오비랍토르(Oviraptor)는 90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의 백악기 후기 몽골에 살았던 육식 공룡이다. 몸길이는 약 1.5m 정도이며, 이빨이 없는 부리로 된 주둥이를 갖고 있다. 오비랍토르가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1920년대 몽골의 고비사막을 조사하던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 탐험대에 의해서이다. 발견 당시 오비랍토르는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의 것으로 생각되었던 알 위에 겹쳐진 채로 발견되었다. 그래서 아마 프로토케라톱스의 알을 훔치러 왔다가 그대로 화석이 된 것으로 생각하고, 이 공룡에게 '알 도둑'이란 뜻의 오비랍토르란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1992년에 있은 2차 원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되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오비랍토르가 깔고 있던 알이 프로토케라톱스의 알인 걸로 생각하였지만, 묘하게도 그 알 속에서 오비랍토르의 배아 화석을 발견한 것이다. 게다가 알을 품고 있는 오비랍토르 화석도 2구가 더 발견되었다. 결국 오비랍토르는 프로토케라톱스의 알을 훔치러 왔던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알을 품고 있었던 것이었다. 알을 품고 있던 어미 공룡에게 '알 도둑'이라는 누명이 씌워진 것이었다.

 

 

 

 

 

 

 

1993년 몽골의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알을 품고 있는 자세의 오비랍토르 화석(왼쪽)과 오비랍토르의 배아 화석(오른쪽). 몸 아래에는 15개 이상의 알이 있다.

 

 

 

 

 

 

 

알을 품고 있는 오비랍토르 [사진 이봉진 / 고성 공룡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