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랩터'는 정말로 벨로키랍토르인가요?

 

 

 

 

 

 

 

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두 종류의 벨로키랍토르(암컷과 수컷)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는 1990년 크라이튼(Michael Crichton)의 소설 ‘쥬라기 공원’과 1993년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영화에서 민첩한 살인자로 등장해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쥬라기 공원’에서 묘사된 그 ‘랩터’는 사실 벨로키랍토르보다 좀더 큰 근연의 공룡인 데이노니쿠스(Deinonychus)입니다. 그 당시 폴(Gregory S. Paul)은 그의 저서인 "Predatory Dinosaurs of the World"에서 '데이노니쿠스가 벨로키랍토르의 한 종인 벨로키랍토르 안티로푸스(V. antirrhopus)로 재명명되었다'고 했는데, 클라이튼의 소설에서도 “데이노니쿠스는 현재 벨로키랍토르의 한 종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폴의 분류를 따랐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영화와 소설에서 고생물학자들이 몬태나에서 벨로키랍토르의 골격을 발굴하는 장면이 나오죠. 실제로 이곳은 데이노니쿠스가 발견된 곳이고 벨로키랍토르는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된 공룡입니다.
게다가 스필버그 감독도 영화에서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벨로키랍토르의 크기를 부풀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영화에서는 앞발의 구조와 자세도 실제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의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꼬리도 너무 짧고 유연해서 해부학적으로 화석상의 증거와도 모순됩니다. 영화에서는 벨로키랍토르의 몸이 비늘로 덮여있지만 다른 많은 마니랍토라 수각류와 마찬가지로 벨로키랍토르도 살아있을 때 몸이 깃털로 덮여있었습니다. 쥬라기 공원 Ⅲ에서는 머리와 목 뒤를 따라 깃촉과 같은 구조가 있는 것으로 나오죠. 실제로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는 솜털과 같은 깃털을 갖고 있어서 이것과 상당히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2007년 9월 몽골에서 발견된 벨로키랍토르의 앞다리에 '깃촉의 혹(quill knob)'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새와 같은 완전한 형태의 깃털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쥬라기공원 Ⅲ에서 그랜트(Alan Grant) 박사는 벨로키랍토르가 돌고래나 고래, 영작류보다 더 영리하다고 하지만 화석 증거를 토대로 이것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공룡은 고양이보다도 더 지능이 낮았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비교한 벨로키랍토르(좌)와 데이노니쿠스(우)의 크기